낮은 꿈을 들고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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낮은 꿈을 들고서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서정윤



낮은 꿈을 들고서 강가에 서서
구르는 자갈처럼 치이다 보면

한 끼의 굶주림이 주는 의미를
헌 철학 노트에선 찾을 수 없고

내, 꿈꾸어오던 구름이 아닌
요깃거리를 위해
허둥대다 보면
낮은 꿈은 더 낮은 꿈이 되어
나의 얼굴 눈물빛 지우고 있다.

어디로든 떠나고 , 떠나야 한다.
응어리진 설움을 삭일 때까지
낮은 꿈을 지우며.
더 낮은 꿈을 강물에 띄우며
나에게서 너무 멀리 있는 꿈,

이제는 잊으며 살아야 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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